
셔플에 있어서의 최애캐는 단연코 카에데입니다. 츠치카이저 등으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린의 대인배적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주인공 히로인 양쪽 다 애틋하게 사랑스러운 루트이기도 하고, 고투더님의 카에데 본인도 더할나위 없죠. 그리고 네이블도 그걸 잘 알고 있다는 듯 리얼리x2나 러브 레인보우 같은 후속작들로 카에데 이야기를 계속 이어줬구요. 물론 애니 같은 건 흑역사입니다. 인격이 변했잖아 그건....
이렇듯 카에데의 입지가 확고하다 보니 신계의 프린세스고 마계의 프린세스고 정작 셔플의 세계관에서 부각되어야 할 히로인들이 되려 죽는 감이 있는데, 거기서 뒤늦게 등장했지만 제대로 후속타를 먹이며 불태워버린 것이 바로 사쿠라입니다. 린과 카에데의 또 하나의 오사나나지미이자, 린이 본인의 대인배 기질만으론 어려웠던 카에데와의 암흑기를 유일하게 알고 이해하고 공유하며 그의 마음을 지탱해준 인물. 비록 스트레치아로 학교가 갈려 자주 만나긴 어려워졌지만, 두말하면 입아플 정도로 정말 사랑스러운 히로인이죠. 하지만 리얼리x2에서 등장해서 카에데의 꿈 속에서 잠깐 즐길 수 밖에 없던 히로인이었는데, 네이블의 빛나는 상술로 에센스+가 발매되어 좀 풀리나 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은 러브 레인보우로 다시금 카에데에 만족하고 넘어왔었는데.....뭐요? 사쿠라 팬디스크가 나와있었네? (.....)

여전하네요. 역시 사쿠라네요. 아예 모든 걸 다 바치는 듯한 봉사의 카에데와는 또 다르지만, 확연하게 전해져오는 그녀의 애정. 물론 그녀도 타인을 너무나 신경쓰고, 린도 유명한 이명들과는 달리 풋풋하기 그지없는데다 이쪽도 역시 카에데를 신경쓰며 좀 우유부단한 면이 없잖아 있어서 살짝 답답하긴 합니다. 단적으로 에센스+ 엔딩도 안드로메다였죠. 난 사쿠라 엔딩을 원한건데 이건 무슨 하렘?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사쿠라는 역시 사쿠라입니다. 맑고 사근한 목소리, 반 존대의 깜찍한 말투, 약간 수동적인 카에데와 달리 나름 적극적인 애정표현까지. 그런 사쿠라와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여름방학, 그 동안 단 둘만의 이야기입니다. 뭐 더 말할 게 있나요?


인터페이스는 생각보다 꽤 편리했습니다. 볼륨 바 조절이 너무 애매해서 BGM/보이스를 적정선으로 맞추고 나니 이펙트음이 너무 튀어서 야밤에 메뉴 버튼 소리에 놀라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해상도 조정을 비롯해 평균적인 옵션을 잘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이스 지속 시 엔터를 두번 해야 넘어가는 것 같긴 한데....인기 히로인들 단독 등장 작품이다 보니 사실 보이스 제낄 일도 없고. 세이브/로드도 오토/퀵은 기본이고 꽤 깔끔한 편.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이벤트 스킵이 정말 깔끔하고 빠르고 편했습니다. 네이블의 비교적 최근 작도 해봤던 것 같은데, 그땐 스킵할 일이 없었거든요. 그간 생긴건지 원래 어느 이후로 있었던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스킵을 쓸 일이 없는 길이기도 하구요.
악명(?)들에 비해 너무 풋풋한 커플 관계와 역시나 네이블답게 짧고 간결한 에로씬은 아쉽긴 하지만, 셔플의 최애캐 카에데와 사쿠라의 행복한 에필로그들을 이렇게 깊이 즐길 수 있었으니 감탄하고 감동합니다. 이런 우리기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죠.








최근 덧글